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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자연/제주의오름

제주 오름의 여왕 용눈이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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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한 여왕의 품처럼 평온한   용눈이 오름

제가 제주에서 처음으로 올랐던 오름입니다. 워낙 체질이 저질이라 한라산은 고사하고 평범한 오름조차 엄두가 안 나서 그저 마음만 언젠가는 오름들을 등반하리라 하고 있다가 그 시작을 이곳으로 정하고 올랐습니다. 많은 분들이 용눈이 오름은 오름의 여왕이라고 하고, 오르기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했는데, 저한테는 이곳도 사실 벅차더군요. 이곳을 오른 후 자신감을 가지고 여러 오름들을 오른 덕분에 이젠 저도 체력이 많이 올라와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웬만한 오름들은 오를 수 있게 되었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네요!^^  

 

암튼 올라보니 이곳이 왜 오름의 여왕인지 알 수가 있었어요. 오르는 길도 천천히 완만하게 경사가 진행되어 30분 정도면 충분히 정상까지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펼쳐진 광경이란 정말 장관이더군요. 군산오름의 조망도 굉장했지만 이곳도 그에 못지않은 풍경을 보여 주었습니다. 

멀리 우도, 성산일출봉을 비롯해 주변의 크고 작은 오름들에 둘러싸인 모습이 마치 여왕을 호위하는 무사들처럼 보였어요. 아마도 그래서 오름의 여왕이라 하지 않나 생각되네요! 정말이지 제주 동쪽을 한눈에 보여주는 풍경은 그야말로 압권이었습니다. 등반했던 날 날씨가 흐려서 약간 아쉽긴 했지만, 그 마저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습니다. 근데 이곳 바람이 정말 장난 아니게 붑니다. 이 날만 그랬는지 모르지만, 주변분들 얘기로는 평소에도 매우 강한 바람이 분다고 하니, 헤어스타일에 신경 쓰시는 분들은 꼭 모자 등을 준비하셔야 할거 같네요^^

 

동쪽 반대편에는 대규모 풍력단지가 보이는데 이곳도 주변 자연경관과 잘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날씨가 화창하다면 한라산 정상의 모습과 어우러져 더욱 멋진 풍경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다음에는 또 어떤 오름들이 나에게 그 화려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