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와 함께 조용히 물들어 가는 정물오름
제주의 가을도 이제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맘때쯤이면 많은 분들이 제주의 억새를 보러 방문하시죠. 지난번 소개해 드린 산굼부리를 비롯해 억새로 유명한 오름들 뿐 아니라 여러 억새 명소들이 제주에는 많습니다. 그런데 워낙 유명하다 보니 대부분의 억새 명소들은 이미 방문객들로 인해 혼자 조용히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사람들이 별로 찾지는 않지만 근사한 억새와 더불어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정물오름"을 소개해드립니다. 이곳은 유명한 성 이시돌 목장 근처에 있어서 그곳을 먼저 구경한 후 들리기 아주 좋은 위치에 있는데요, 평소에도 그렇게 많은 분들이 찾으시지 않으셔서 조용히 가을을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오름입니다.
일단 오름 입구 주차 공간도 다른 곳 보다 넓어서 주차하기도 편하고, 정상까지 오르는 시간도 약 20분 정도면 오를 수 있어서 접근성도 아주 좋습니다. 정상 근처에서 약간 오르막이 있어서 조금 힘들긴 하지만, 저질 체력인 제가 올랐다면 웬만하신 분들은 무난히 오르실 수 있을 거예요.
오름을 오르는 동안에도 주변 풍경이 너무도 아름다워 연신 사진을 찍느라 오히려 시간이 걸렸네요! 저 멀리 금악 오름부터 제주 서쪽을 쭉 조망할 수 있는 전망이 정말 기가 막힌 곳입니다. 이곳도 서쪽을 조망하는 오름이라 해지기 직전에 가신다면 더욱 멋진 풍경을 보실 수 있답니다. 성 이시돌 목장 방문 계획이신 분들은 꼭 이곳도 방문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