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싶은 제주 숨은 포토존 1. 거린오름 메밀밭 나홀로나무

"나만 알고 싶은 제주 숨은 포토존"을 오늘부터 시작합니다. 제주 여행 시 숨은 포토존을 찾으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아서 이렇게 별도의 주제로 소개합니다. 매일 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이렇게 시리즈로 올려 볼까 합니다. 그 첫 번째로 거린오름 메밀밭 나 홀로 나무를 소개합니다.

1. 거린오름 메밀밭 나홀로나무 소개

거린오름 메밀밭 나 홀로 나무는 지난번 거린오름 포스팅 때 잠깐 소개하기도 했지만, 그냥 거린오름과 같이 묶어서 소개하기엔 너무 멋진 장소라서 이렇게 별도로 다시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먼저 이곳은 지도상에 딱히 표시될만한 이정표가 없습니다. 거린오름 자체도 그렇게 유명한 오름이 아니라서 검색해봐도 다른 유명한 오름들에 비해 자세한 리뷰글이 많지 않은데요, 그 옆 메밀밭에 자리하고 있으니 더더욱 덜 알려져 있습니다. 자 그럼 소개를 시작하겠습니다. 제주가 우리나라 최대 메밀 생산지라는 사실을 아는 분들이 많지 않으시죠. 면적으로도 우리나라 전체 메밀 재배면적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고요, 생산량으로도 약 40%로써 둘 다 전국 1위의 메밀 생산 지역입니다. 이렇게 재배 면적이 넓다 보니 자연히 메밀꽃이 피는 봄이나 가을이면 제주 곳곳이 메밀꽃으로 장관을 이루는데요(메밀은 1년에 두 번, 2 모작을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나 홀로 나무가 이렇게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 한가운데 홀로 서 있습니다. 최근에 안 사실인데 제주 포토존으로 유명한 새별오름 나 홀로 나무가 이제는 고사돼서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저희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고 평소에도 자주 다니던 길목에 있었지만 워낙 유명한 곳이라 그다지 관심 있게 보지는 않았는데 막상 나무가 고사했다는 말을 들었을 땐 너무 슬펐습니다.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시달려서 그런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건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나무가 죽은 사실에 대해서 방문했던 모든 이들이 자유로울 수는 없을 거 같네요. 그런 의미에서 나만 아는 장소를 이렇게 공개하는 게 정말 잘하는 일인지 한 번쯤 생각도 해봤지만, 그래도 저는 아직 사람들의 양심을 믿고 싶기에 이곳이 너무 유명해지더라도 사람들의 훼손으로 인해 나무가 고사하는 일은 없으리라 믿고 이렇게 소개해 드립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고 이곳에 가시더라도 부디 나무가 상하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하며 촬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곳은 새별오름 나 홀로 나무가 있는 곳처럼 길이 나 있지 않고 개인이 경작하는 메밀밭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서 나무 가까이 갈 수도 없습니다. 만약 가시려 한다면 메밀밭을 훼손해 가며 가야 되니, 절대 밭으로 들어가지는 말아 주세요. 뭐 길가에서 나무를 배경으로 찍어도 충분히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무리해서 들어가는 일은 없도록 다시 한번 당부드립니다. 거두절미하고 글로 표현하는 것보다는 제 사진을 보시고 판단하시는 게 더 도움되리라 생각되고요, 또 정확한 위치를 아시는 게 중요하기에 아래 정확한 나무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를 올려놓았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나무 바로 옆에 거린오름이 있긴 하지만 이름이 알려진 관광지들은 이 보다 조금 떨어진 곳에 산재해 있어서 주변 관광 동선을 위해 나 홀로 나무 주변을 중심으로 한 관광지들의 이름과 주소를 올려드리오니 이곳에 오시면서 관광 동선 짜실 때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단 한 가지 알려드릴 것은 이나무는 메밀밭 중간에 있기 때문에 겨울철이나 초봄에는 나무의 상태도 밭의 상태도 볼품이 없습니다. 되도록이면 봄 메밀꽃이 만개하는 5~6월이나 가을 메밀꽃이 피는 9~10월에 찾으시는 걸 권합니다. 오늘은 나만 아는 제주 포토존 첫 번째로 거린오름 메밀밭 나 홀로 나무를 소개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