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먹으러 왔다 돈가스에 반한 신비한? 라신비
제주에 살면서 좋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중 저의 가장 큰 즐거움 중의 하나가 바로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경유해서 가는 출근길입니다. 사실 이점이 제가 제주로 직장을 옮긴 가징 큰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하지만요....
물론 저도 제주시에서 직장이 있는 한림까지 꽤 긴 거리를 운전해서 가야 하는 불편함도 있지만, 그 긴 시간을 상쇄하고도 남는 멋진 풍경을 즐기며 갈 수 있으니 그 정도쯤은 감수해야겠죠^^ 제주 산다고 다 저처럼 이런 출근들을 하시는 건 아니니 오해하진 마시길..... 육지처럼 인구가 많진 않지만 제주도도 육지와 마찬가지로 시 외곽에서 제주시나 서귀포시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훨씬 많습니다.
암튼 해안로로 출근하며 보면 많은 식당들을 지나치며 가는데요, 그중 눈여겨봐 뒀던 일본식 라면집을 소개할게요. 이곳은 그동안 지나칠 때마다 한번 가보리라 생각하다 이 번에 방문 후 너무 맛있어서 며칠 후에 또 들렀네요. 사실 이 집이 일본식 라면 전문점을 표방한 만큼 저도 첨엔 라면을 먹을까 했는데, 돈가스 마니아인 제가 돈가스를 지나칠 수 없어 메뉴를 바꿨습니다. 결과는 대박이었어요. 이 집을 방문하기 전 돈가스가 맛있다는 얘기는 인터넷을 통해 알았지만, 이 가격에(7,000원) 이 정도 퀄리티까진 예상 못했는데 정말 제주도에서 가성비로 이 만한 돈가스가 없었습니다. 돈가스 자체도 겉바속촉에 충실하게 겉은 바싹하고 속은 육즙이 그야말로 풍부했고요, 국 대용으로 나온 차돌 찌개도 너무 맛있었습니다. 이곳은 생수도 제주 삼다수를 제공하더군요.
며칠 후 다시 들러서는 드디어 라면을 먹었는데요, 정말 일본식 라면이 이렇게 느끼하지 않을 수도 있구나 할 정도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장님이 일본의 야마토 라멘 학교 출신이시라는데, 면도 제주 톳을 갈아 넣고 가계 옆 제면소에서 직접 뽑은 면을 사용하시더라고요. 라면을 먹으며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기는 첨이었어요! 이 집은 또 일몰 풍경이 너무도 아름다운 식당 중 하나이니 참고하시길.....^^
요즘 한국과 일본 사이가 너무 좋지 않아서 저도 한 동안은 일본 제품이며 음식은 입에도 대지 않았었는데 , 기성품들은 몰라도, 적어도 한국에서 한국분들이 한국 재료로 만드는 일본 음식까지 안 먹는다면 오히려 그건 우리가 서로를 배척한다는 생각에 요즘엔 열심히 찾아다니며 먹고 있습니다.
제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도 열심히 장사하시는 우리네 상인분들이 힘내실 수 있도록 찾아가서 맛나게 먹음으로써 도와주시길 바라요!^^ 한림 항 근처 "라신비라면" 강추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