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맛집 하나 소개합니다. 일본 가정식 솥밥을 맛볼 수 있는 서귀포 "솔솥"인데요, 너무나 정갈하고 맛있는 솥밥이 나오는 곳입니다. 오픈한 지 이제 채 한 달이 되지 않았는데 벌써 대기줄이 생길 만큼 성업 중입니다. 자 그럼 소개할게요^^
1. 솔솥 소개
이곳은 정말 우연히 이 근처를 운전 중에 발견한 맛집입니다. 개인적으로 사전 정보도 없이 순전히 지나가다 본 식당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다시 되돌아와서 방문한 곳인데요, 저도 이제 제주 생활이 3년 정도 되다 보니 이렇게 맛집을 보는 눈이 생겼나 봅니다. 식사를 마친 후 정말로 나만의 맛집을 발견한 거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았는데, 식사 후 몰려드는 손님들을 보면서 나만의 맛집은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오히려 약간은 실망했네요^^ 역시 사람의 마음이란 간사한가 봅니다. 어쨌든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의 만족스러운 식사만큼 기쁘게 하는 일도 없는데요, 일단 이 집 메뉴를 보자면 일본식 솥밥을 전문으로 합니다. 대표 메뉴로는 시그니처 메뉴라 할 수 있는 스테이크 솥밥 外, 도미 관자 솥밥, 전복 솥밥 등이 있고요, 장어 솥밥과 꼬막, 연어 솥밥 등도 있어서 솥밥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그야말로 천국 같은 곳입니다. 사실 한국 인치고 솥밥 싫어하는 분들은 없으시겠지만요^^ 그리고 솥밥 외의 메인 메뉴로는 샤부샤부가 있고 유린기나 새우튀김 그리고 연어 사시미와 같은 사이드 메뉴도 있습니다.
제가 먹은 것은 도미 관자 솥밥이었는데요, 사실 다른 메뉴도 다 맛있어 보였지만 도미 관자 솥밥은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생선과 해물을 올린 솥밥인 데다가 한국에서는 이러한 솥밥을 파는 곳이 거의 없다 보니 주저 없이 선택했습니다. 주문 후 나온 밥의 상태도 너무 훌륭했고, 고슬고슬 잘 된 밥 위에 도미와 관자의 조합도 너무나 환상적이어서 언제 먹었는지도 모르게 다 먹어 버렸어요. 그리고 처음 솥밥을 덜어내고 그 안에 누룽지를 몇 조각 넣고 뚜껑을 덮으라고 종업원분들이 알려 주셨는데요, 밥을 다 먹고 난 후 먹는 누룽지의 맛도 일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사이드 메뉴로 새우튀김을 주문했는데 이 것 역시 너무도 바삭하게 잘 튀겨져 나왔고 또 타르타르소스의 맛도 너무 맛있어서 새우를 다 먹고 난 후 남은 소스도 싹싹 긁어서 다 먹었네요. 솥밥의 가격은 장어 솥밥을 제외하고 모두 다 15,000원이었는데(꼬막 솥밥은 13,000원), 이 가격이 가성비로 느껴질 만큼 맛이나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장님을 비롯한 종업원분들이 너무나 친절히 먹는 법도 잘 설명해 주시고, 서빙도 잘해 주셔서 혼밥을 하면서도 대접받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이 날 오픈 시간을 모르고 조금 일찍 갔는데도 친절히 안에서 기다리라고 하시고 미리 주문도 받아 주셔서 혼밥을 하는 저로서는 너무 고마웠습니다. 요즘 와서 느끼는 거지만 요즘 같은 각박한 세상에서 맛도 맛이지만, 청결한 가계 분위기와 직원분들의 친절함은 맛을 뛰어넘는 감동을 주는 거 같네요. 항상 하는 말이지만 맛집에 대한 저의 포스팅은 개인적 친분이나 홍보 요청에 의한 것이 절대 아닌 내 돈 내 먹 경험에 의한 것임을 다시 한번 밝히면서 오늘 소개를 마칩니다. 서귀포 솔솥! 오랫동안 그곳에 머물러 주었으면 좋겠네요^^
※ 혹시나 해서 한 말씀드리자면, 요즘 같은 시국에 일본 음식이 웬 말이냐 하시는 분들이 가끔 계시더라고요. 물론 저도 일본의 정치인과 그들의 언행은 누구보다 싫어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싫다고 해서 우리 땅에서 난 재료로 우리 국민이 만든 일본식 음식까지 기피한다면, 그거는 진짜 어리석은 짓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처럼 자영업자들이 힘든 시기에 우리 국민이 정성껏 만든 맛난 음식은 일식이든 한식이든 먹어서 도와주자는 게 제 생각입니다.^^
2. 찾아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