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들의 블루스라는 드라마가 인기죠. 아마도 이 드라마 작가이신 노희경 작가님의 지명도에 화려한 등장인물들도 한몫했겠지만, 무엇보다 우리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드라마의 무대가 되는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이 아닐까 싶네요. 어느 정도 진정되기는 했지만 펜데믹으로 답답한 현실을 제주의 푸른 바다와 맑은 하늘이 가져다주는 청량감은 지금 우리들이 가장 필요한 정신적 치유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특히 드라마의 주무대가 제가 사는 한림 근처라서, 볼 때마다 TV 속 가상의 세계가 아닌 우리 동네 주민들 다큐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사실 제주에 살기 전엔 저기서 살면서 푸른 바다와 초록빛의 숲을 보면서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는데, 인간은 역시 적응의 동물인지 몇 년 지나니까 그 감흥도 점차 사그라들더군요. 그러던 차에 이번 드라마를 통해 다시 한번 내가 사는 제주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구나를 재 확인하게 됐고, 첨 왔을 때의 그 설레던 감정도 다시 살아났습니다.
각설하고 드라마를 통해 나왔던 인상적인 장소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TV 속 장면을 보니 한림뿐만 아니라 서귀포, 모슬포, 제주시등 제주 전체를 아울러서 촬영을 했고, 편집을 통해 한동네 이야기로 구성했는데 저는 그중에서도 김혜자 선생님이 상념에 잠겨 계시던 장소와 그 주변에 있는 제주에서 가장 멋진 풍경을 찍을 수 있는 장소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비양도를 뒤에 배경으로 하고 바닷가 소파에 앉아 계시던 곳인데요, 이곳은 네비로 찾아가기가 힘들 거 같아서 제가 직접 주소지를 확인하고 아래 사진에 표시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장소 바로 옆이 금능포구란 곳인데요, 제주에 여러 사진 찍기 좋은 핫 스폿 중에서도 제주 해변과 한라산 정상을 함께 사진에 담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입니다.
사실 이곳은 드라마를 촬영 오기 전 제가 개인적으로 새로운 멋진 장소를 찾아다니다가 먼저 발견한 곳이었는데 우연히도 드라마를 보니 이곳이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역시 드라마 로케이션 매니저들의 장소 찾는 감각은 예사롭지 않더군요. 암튼 이곳 소파 자리뿐만 아니라 여기를 기준으로 좌측으로 더 들어 가보면 멋진 등대와 더불어 멀리 풍력 발전기까지 더욱 장관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제가 오늘 소개하는 글을 얼마나 많은 분들이 보실지 모르지만, 제 글로 조용하던 곳이 번잡한 곳이 되지는 않겠지요^^ 어제 이곳을 다시 가보니 올레길 걸으시는 분을 비롯해 그나마 예전보단 찾으시는 분들이 늘어난 거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한적하게 드라마의 감흥을 즐기실 수 있으니, 제주 오신다면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