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린오름으로 떠난 나만의 소풍 나들이! 그리고 만난 뜻밖의 인생 뷰
아직은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없는 제주의 숨은 명소 거린오름을 소개합니다. 비록 유명세는 없지만 이곳도 다른 유명 오름 못지않게 훌륭한 경치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또 오름 정상가는 길 중간 중간 나무 그늘도 많아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쉬어 가기도 너무 좋은 곳입니다. 오늘은 제주 신화역사 공원 근처에 있는 거린오름을 소개할게요.
요즘처럼 소확행이라는 단어가 우리들 삶 속에서 깊이 있게 다가온 적이 없는 거 같습니다. 불확실한 미래, 앞이 보이지 않는 팬데믹 속에서 하루하루가 우울한 소식밖에 없는 우리들에게 작지만 스스로가 만족할 만한 행복을 찾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나 각자만의 소확행이 있겠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쉬는 날 혼자서 조용히 제주의 자연을 찾아 즐기는 게 나만의 소확행이 아닐까 하네요. 제주로 이주하면서 많은 것을 포기했지만, 그 모든 걸 보상하고도 남을 멋진 제주 자연이 저에겐 가장 큰 행복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제가 여유로운 제주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상황도 안되고 이곳에서 삶도 결코 녹녹하지 않은 일반적인 직장생활의 연장이지만, 적어도 도심지 속에서 느꼈던 답답함과 끊이지 않는 스트레스는 없는 거 같네요. 제주 나 홀로 살이에 대해서는 조만간 포스팅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당분간은 평소처럼 제주 자연과 관광지에 대해서 소개하겠습니다. 서두가 길었네요. 앞서 말한 것처럼 오늘은 거린오름으로 소풍을 나왔습니다. 구름한 점 없는 맑은 날씨가 저를 집에 가만있게 내버려 두지 않더군요. 생각 난 김에 지난 번 제대로 오르지 못했던 거린오름이 생각나서 도시락을 싸들고 나왔습니다.
제가 소풍이라고 표현했는데, 이 오름은 소풍이란 단어가 딱 알맞게 오르기도 너무 쉽고, 오름 중간에 쉬어 갈 수 있는 나무 그늘도 많아서 말 그대로 피크닉 하기 정말 좋은 곳입니다. 단지 한 가지 말들의 방목지다 보니 주변에 널려있는 녀석들의 흔적들이 좀 거슬리긴 하지만, 그것도 견디지 못할 정도는 아니니 그렇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오르기 쉬워서 주변 경치가 별로인가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이곳이 오름 높이는 얼마 되지 않지만 지대가 조금 높은 곳에 있어서 저 멀리 산방산부터 남송이오름까지 막힘없이 시원한 전망을 보여줍니다. 또 정상에 가시면 멋진 한라산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오름 정상에 도착하면 쉬어갈 수 있는 밴치도 있습니다. 또 가다 보면 중간에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말들도 만나실 수 있는데요, 사진을 뒤져보니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어 올리지 못했네요. 암튼 이렇게 여유롭게 오름 산행과 개인적인?! 피크닉을 마치고 내려와서 돌아가는 길에 뜻밖의 인생 뷰를 보게 됐어요! 거린오름과 바로 옆 북오름 사이에 있는 메밀밭이었는데요, 요즘 메밀꽃이 만개해 있어서 너무 예뻤습니다. 게다가 그 메밀밭 중간에 서 있는 한 그루의 나무가 그 유명한 새별오름 나무 한 그루 많큼이나 멋지고 신비로운 풍경을 선사하더군요. 오늘은 한가로이 피크닉을 다녀올 수 있는 거린오름을 소개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