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포포구 근처 해변 풍경이 멋진 울트라마린을 소개합니다. 자연스레 산화된 녹이 멋스럽게 건물 전체를 감싸고 있는 매우 운치 있는 카페입니다. 제주에서 흔치 않게 한자리를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 드문 카페인데요,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제주에는 관광지인 만큼 수많은 멋진 카페들이 있지만, 사실 한 곳을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 카페는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야 여러 가지겠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자칫 장사가 조금 잘 된다고 조금이라도 소홀하면 금방 사람들이 외면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즘 소비자들, 특히 한국의 소비자들은 웬만해선 만족 못하는 아주 까다롭기로 소문이 난 고객들이라 더 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카페는 꽤 오랜 시간 동안 한 곳에서 변함없이 성업 중인데요, 건물의 위치도 좋고 또 카페 자체의 운영도 변함없이 기본을 철저히 지키면서 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카페 역시 11시 개장 시간에 맞춰서 갔는데요, 변함없이 제가 첫 손님이라 카페 구석구석을 제대로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종업원 분들도 상당히 친절했는데요, 주문 전에 먼저 자리부터 잡으라고 얘기해 주시고, 사진을 찍으려면 사진 먼저 찍고 와서 주문하라고 친절히 배려해 주시더군요. 그래서 내 외관을 더욱 세세하게 맘껏 찍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 이 카페 외관을 먼저 설명 안 할 수가 없는데요, 방문 전에 이 앞을 지나가다 봤을 때는 폐업을 한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건물 전체가 녹이 스며든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 이유가 길에서 보면 건물 내부가 보이지 않고(카페 1층은 도로변에서 내려가야 됨) 마치 텅 빈 것처럼 보여서 더욱 그랬던 거 같은데요,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세월에 따라 자연스레 산화된 녹의 색깔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건물 자체가 빈티지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건물 주변 풍경이 정말 예술인데요, 카페 바로 옆이 판포 포구이고 또 신창 풍차 해안 등 해변 풍경이 멋지기로 소문난 장소들이라 당연히 카페 주변 풍경은 너무나 환상적입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 리뷰에 보면 해질 녘 카페에서 보는 일몰 풍경이 멋지기로도 소문난 곳이라고 하는데, 저는 오전 개장 시간에 방문해서 그 멋진 일몰을 보지 못해서 아쉬웠네요.
카페 내부로 들어가 보면 중앙에 다인용 테이블 놓여있고 그 주위로 단체 손님들을 위한 테이블들이 잘 배치되어 있고요, 2층에도 좌석이 여유 있게 배치되어 있어서 많은 분들이 찾더라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거 같았습니다. 카페 카운터와 주방 뒤 벽면은 2층 천장까지 바로 연결되어 있고, 벽면 전체를 커피 원두 팩으로 장식해 놓아서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아기자기한 1층을 지나서 2층으로 가보면 역시 편하게 쉴 수 있는 소파 자리를 지나서 이 집의 하이라이트인 중앙 포토 존이 나오는데요 멋스럽게 녹슨 난간을 배경으로 보이는 바닷가 풍경이 진짜 멋진 곳이었어요. 전체적으로 해안가 뷰를 표방한 카페 중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 만큼 멋진 카페였습니다. 비록 일몰을 보진 못했지만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가 보이는 풍경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네요.
다 둘러본 후 커피를 주문하기 위해 카운터에 갔더니 먼저 현무암 돌 위에 놓여 있는 맛있어 보이는 디저트들이 눈에 들어왔고요, 이곳도 커피맛에 대한 부심이 있는 카페들처럼 이 집만의 커피맛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 놓았더군요. 비록 내가 커피맛을 잘 몰라서 평을 하긴 어렵습니다만, 산미를 싫어하는 제 입맛에는 향도 좋고 맛도 좋았습니다. 다음엔 노을이 지는 시간에도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오늘은 판포 포구 근처 해안 풍경이 멋진 울트라마린을 소개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