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자연산 산나물 채취! 제주 고사리 보다 맛있다!
오늘은 모처럼 제주 자연 체험 하나 소개합니다. 제주 자연산 산나물 채취 후기인데요,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제주 고사리 채취는 이미 시작된 터라 들에 나가도 보여드릴 게 없을 거 같아서 그동안 제가 제주 살며 틈틈이 공부 한 지식을 활용해 맛있는 제주 자연산 산나물 채취에 나섰습니다. 자 그럼 저와 함께 떠나 볼까요!^^
1. 체험정보.
1) 채취장소 : 저지리, 한경면 일대
2) 주소 : 들판이 주된 장소라 정확한 주소지는 없음(정확한 위치는 아래에 표시해 놓았음)
3) 채취나물 : 달래, 두릅, 야생 갓, 취나물 등
4) 채취일시 : 2024년 03월 20일 ~ 2024년 4월 07일
5) 채취시간 : 오전 08시 ~ 오후 2시
6) 주의사항 : 야생 나물에 대한 정확한 지식 없이 채취할 경우 일반인들은 독성 나물등과 구별이 힘들어 반드시 사전 지식을 충분히 갖춘 분들만 채취하기 바람. 또 봄 철에 겨울잠을 끝낸 뱀 그리고 진드기, 지네등 독성 곤충들의 활동이 예상되는 바, 굳이 나물 체험을 하지 않더라도 들이나 산행할 시에는 반드시 등산복과 등산화 혹은 장화 등을 착용 후 야외 활동바람.
2. 채취후기.
제주 자연산 고사리는 너무나 인기가 많죠. 청정 자연 제주에서 자라는 거라 더욱 인기가 많은데요, 실제 봄철 제주에 와보시면 아시겠지만 제주 고사리 채취는 단순한 여가 거리가 아니라 해마다 벌어지는 작은 전쟁이라 부를 만큼 경쟁이 치열합니다. 조금이라도 고사리가 자라는 들판이나 오름 주변에 가보면 어김없이 고사리 캐는 인파로 그득한데요, 그 수가가 육지분들의 상상을 초월할만큼 많습니다. 저도 정착 초기에 그 인파들을 보며 도대체 뭐 하는 사람들인가 하며 의아해했는데 그 모두가 고사리 캐는 사람들이었단 걸 알고는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경쟁은 치열해지고 고사리를 전문적으로 캐서 파시는 분들 사이에서는 조금이라도 시기를 놓치면 한해 수확을 망치는 터라 더욱이 채취하는 타이밍을 잡느라 혈안인데요, 그래도 제주에는 어디에서나 워낙 고사리가 잘 자라서 일반인들이 식구들이나 지인들과 나눠 먹을 정도는 조금만 둘러보면 발견할 수 있습니다(물론 그것도 이곳에서 살면서 한몇 년은 해마다 발품을 팔아야 자기만의 고사리 밭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저도 작년 까지는 해마다 저와 지인들이 먹을 만큼의 고사리를 캤지만, 무릎이 좋지 않은 제가 계속하기에 너무 무리가 가서 올해부터는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고사리보단 비교적 캐기가 쉬운 산나물로 눈을 돌렸어요. 실제 제주에는 고사리도 많이 나지만 우리나라 모든 산야초 및 나물들의 보고라 할 정도로 다양한 나물들이 들판이나 오름 주변에서 자랍니다. 저도 이것들을 구별하기까지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지만, 그 노력의 결과로 이제는 적잖은 종류의 나물들을 구별할 수 있게 되어 올봄 드디어 본격적인 산나물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평소 제가 고사리와 더불어 해마다 꼭 캐는 나물은 달래가 있는데요, 올해는 여기에 더해서 두릅과 다른 산나물도 함께 취해 보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오늘 글에서 산나물을 구별하는 법은 설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이유는 저도 아직 공부하는 중이고 제 스스로는 확실히 아는 산나물도 정확히 어떤 것을 보고 구별하는지 글로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혹시라도 잘못된 정보를 드릴수도 있을 거 같아 하지 않기로 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여담이지만, 향 후 제 블로그 구독자나 방문자수가 많아지면 제가 따로 산행은 추진해 볼 생각입니다. 제가 직접 동행해서 산행을 한다면 좀 더 확실히 제가 살펴봐 드릴 수 있기에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계획 중입니다.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하네요^^
1) 달래.
제가 처음 제주 달래를 캐보고 놀랐던 건 그 크기입니다. 우리가 마트나 시장에서 사 먹던 달래는 그 알의 크기가 2~3mm 정도의 작은 크기가 대부분인데, 여기서 캐본 달래는 제 엄지손가락보다 굵은 것이 태반이었어서요. 솔직히 시중에 파는 마늘보다도 알의 크기가 컸습니다. 그래서 첨엔 달래가 아닌 줄 알았는데요, 그 모양과 생김새를 완전히 숙지하고 나니까 크기와 상관없이 달래를 제대로 구별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해마다 달래를 캐는 장소는 저희 집 도로변 비탈길 주변인데 올해는 예년에 비해 많이 줄었더군요. 달래는 한 개체가 발견되면 주 변으로 군집을 이루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곳도 작년까지만 해도 워낙 양이 많아서 대충 캐도 한 마대 가득이었는데 올해는 영 시원치가 않았습니다. 그래도 달래전이나 달래장 만들 정도는 충분히 수확했습니다. 이걸로 맛있는 달래전과 장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2) 두릅.
사실 작년까지는 저도 두릅을 캐지 못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두릅을 구별하는 법이나, 자생지를 알 수가 없어 못했다고 하는 게 맞겠는데요. 올해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 제주에 두릅이 많은 자생지가 제가 사는 동네 근처에 있다는 걸 알고는 캐러 가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가서 보니 두릅이 어떤 건지를 정확히 알 수가 있었고요, 또 이미 벌써 많은 분들이 훑고 가셔서 많이 남아 있지는 않았지만, 먼저 수확된 나무에서 새로 돋아나온 거 하며, 미쳐 못 보고 지나친 것들도 꽤 많아서 저도 어느 정도는 캘 수 있었습니다. 육지에서도 야생 두릅 자생지는 자식에게도 안 가르쳐 준다고 할 만큼 귀하게 여기는데요, 제주라고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두릅은 솔직히 나물의 제왕이라 할 정도로 영양이 풍부하고 인기가 많아서 제주에서도 두릅 채취는 고사리 채취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합니다. 저는 그나마 운이 좋아 그 막차를 타고 조금이라도 맛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네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제가 확실하게 두릅을 구별할 수 있게 된 후 주변 들판을 둘러보니 많은 곳에서 두릅 나무의 흔적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대량으로 서식하는 하는 장소가 드물고 또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보이는 족족 사람들이 캐 가기에 일반인들은 그 존재조차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던 거였어요. 암튼 올해는 이 귀하게 캔 두릅으로 장아찌를 담아봐야겠습니다.^^
3) 야생 갓.
야생 갓은 제주에서 흔하긴 하지만 사람들이 즐겨 캐는 나물은 아닙니다. 또 그 생김새를 몰라서 그런지 비교적 사람들 손이 덜 타는 나물이기도 합니다. 저도 이걸 꼭 캐러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캔 것은 아니고 제가 자주 찾는 제주현대미술관 근처 공터를 산책하다 우연히 발견한 걸 기억하고 있다, 오늘 나물 산행 때 함께 캐 봤네요. 야생 갓은 우리가 실제 아는 것 이상으로 좋은 성분도 많고 맛 또한 실제 먹어보면 그 톡 쏘는 알싸한 맛과 더불어 쌈으로 먹을 때도 풍미가 있어 저는 마트에서도 가끔 사다 먹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자생하는 곳이 저런 돌무더기 틈새에서 자라나고 있는 것이 특이했는데요, 우리가 최상품의 갓으로 여기는 여수산 갓을 흔히 여수산 돌갓이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를 알 거 같더군요. 오늘은 이놈으로 쌈을 싸서 먹어야겠습니다.^^
4) 취나물.
사실 이 나물을 취나물로 소개하지만 저도 아직은 이게 취나물인지 파드득나물인지 조금 했갈립니다(둘다 식용은 가능하고 향이나 맛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것과 비슷한 독초인 피나물과는 구별할 줄 알기에 걱정 없이 캣 습니다. 이 녀석을 본 건 정말 우연히 두릅을 찾으러 들어갔다 발견했는데요, 그 양도 딱 한 끼 먹을 정도만 한 곳에 자라나 있더군요. 아마도 제 저녁 밥상 걱정을 해 주신 제주 오름신이 내려주신 게 아닌가 할 정도로요^^ 이 나물의 자생지는 따로 알려 드릴 게 없고 제주 오름을 오르신다면 나무 그늘 아래 낙엽이 쌓인 곳을 잘 살펴보신다면 만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두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참나물과 비슷한 독초들이 상당히 많기에 제 사진이나 대략적인 정보에 의존하지 마시고 반드시 정확한 구별을 하시는 분들만 채취하시기 바랍니다. 봄 철 나물 식중독 사고가 대부분 이런 취나물 계열과 비슷하게 생긴 독초들에서 발생하니 꼭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5) 나물요리.
① 달래 전.
② 두릅장아찌.
③ 산나물 쌈밥.
3. 채취 장소 정보.
이번 포스팅의 정확한 주소지는 사실 표시하기가 힘들어 아래 위치 정보만 알려 드립니다. 양해 바랍니다. 지도는 카카오 맵으로 보시면 됩니다.
① 달래 채취 장소.
② 두릅 채취 장소.
③ 야생 갓 채취 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