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영주산 부근에서 채취한 맛있는 제주 산딸기
지난번 포스팅에 제주 영주산 부근에 오시면 뜻하지 않은 달콤함을 맛보실 수 있다고 했지요. 네 바로 제주 산딸기를 말한 것인데요, 해마다 5월 이맘때쯤이면 영주산 주변 곳곳에 탐스러운 야생 산딸기가 지천으로 열립니다. 물론 영주산 말고도 이런 야생 산딸기가 많이 나는 곳이 제주에는 한 두 군데가 아니겠지만, 저는 다른 곳에서는 이곳만큼 대량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을 보지 못해서 영주산 주변에만 온답니다. 특히 이곳이 좋은 점은 사유지인 목장이나, 농장 안이 아닌 차량 운행이 거의 없는 한적한 제주 시골길 옆에 열매가 열려서 개인 사유지 침해 걱정 없이 원하는 만큼 딸 수 있다는 점이에요. 오늘 채취해보니 아직 3분의 1 정도만 열매가 맺어있는데 그럼에도 제가 한 봉지 가득 딸 정도로 많이 채취할 수 있었답니다. 아마도 담 주쯤이면 붉은 딸기가 장관을 이루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그리고 제주 산딸기는 육지 산딸기와 약간 다른 특징이 있는데요, 첫 번째가 신맛이 거의 없다는 점이에요. 제가 첨 제주 산딸기를 맛봤을 때 신맛은 하나도 없고 너무 달아서 산딸기가 아닌 다른 열매로 착각할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육지 살 때 하우스 재배한 산딸기만 맛보다 제주 산딸기, 그것도 야생 산딸기를 먹어 봤을 때의 감동이란 정말 대단했습니다. 어떻게 야생의 딸기가 이렇게 달기만 한 건지 신기하기도 했고요. 두 번째로 제주 산딸기는 그 특유의 알갱이 조직이 육지 산딸기보다 약간 치밀합니다. 그래서 첨엔 뱀딸기인가 착각할 정도였는데요, 열매 자체에서 흰색 유액이 나오지 않는 걸 보고 산딸기로 알 수 있었습니다(뱀딸기는 열매를 따면 흰색 유액이 나옵니다)
이렇게 맛난 제주 산딸기를 한가득 따서 매년 하던 데로 수제 쨈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참고로 제주 산딸기는 당도가 너무 높아서 보통 쨈 만들 때의 설탕량을 반으로 줄일 수 있는데요, 설탕량을 반으로 줄이면 빨리 상하기 쉽고 점도가 약해서 쨈 같지 않게 느껴질 수 있지만, 설탕량이 준 만큼 몸에는 좋으니 만들어서 빨리 먹어야겠죠^^ 그리고 제주 산딸기로 만든 쨈은 향도 너무 좋아서 오래 두고 먹을 수가 없네요. 너무 맛있어서.^^ 쨈 만드는 법은 너무 간단합니다. 일단 딸기를 잘 씻고 불순물을 제거한 후 물기를 뺀 다음 바로 센 불에다 끓이기만 하면 됩니다. 이때 딸기를 설탕에 미리 버무린 후 해도 되지만 전 그냥 딸기 따로 설탕 따로 넣고 끓였어요. 참고로 쨈 만들 때 딸기 설탕 비율은 1:1이지만 제주 산딸기잼은 딸기 1이면 설탕 2/3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번에 만든 쨈은 개인적으로 귀한? 분을 위해 더욱 정성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분도 좋아하실지 모르겠네요^^ 제주 산딸기! 기회 되신다면 꼭 한번 맛보세요.
채취장소 :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447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