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산과 성읍 민속촌 부근 건강한 수제 햄버거, 굿 마운틴 커피 햄버거
요즘 영주산과 성읍 민속촌 주변에 대해서 자주 포스팅을 하는데요, 오늘은 그 마지막이 될 거 같습니다. 지난번에 이곳 근처에 있는 맛있는 흑돼지 주물럭집을 소개했었는데, 오늘은 그 집 옆에 생긴 맛있는 수제 햄버거 집을 소개합니다. 굿 마운틴 커피 햄버거라는 곳인데요, 원래 이 집이 뭐 하던 집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만, 이번에 산딸기를 채취하고 돌아오면서 보니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산딸기를 너무 열심히 캤는지 힘도 빠지고 허기도 져서 식사 시간보다 조금 일찍 가계를 찾았습니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니면 아직은 개업한 지 얼마 안 되어서인지 손님들이 거의 없어 조용했습니다. 사람들이 없어서 사진 찍기는 좋았습니다만 혹시나 맛이 없어 그런 건가 걱정도 되었어요. 그리고 햄버거 가격도 꽤 센 편이긴 했습니다. 물론 제주의 다른 수제 햄버거들도 이곳 가계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혹시나 맛도 없고 개념 없는 햄버거에 가격만 비싸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습니다(가격은 사진 참조하세요. 그리고 이 집 세트 메뉴는 없습니다) 기다리고 있자 주문이 나왔는데 일단 모양은 괜찮았습니다. 번도 직접 구운 수제 번을 사용했고요. 근데 내용물이 뭔가 정통 수제 햄버거랑은 조금 차이가 있더군요. 서울이나 대도시에 유명한 수제 햄버거집들은 다들 기본으로 들어가는 구성요소들이 있지요. 예를 들어 상추, 양파, 베이컨, 패티, 치즈 등 기본은 유지하면서 각자 저마다 시그니쳐 소스나 패티 등을 차별화해서 나오는데, 이 집은 내용물이 뭔가 산만한 느낌이 들었어요. 약간 실망감을 안고 맛을 봤는데, 와! 맛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일단 햄버거 소스가 너무 맛있었고요 수제로 구운 번과 재료들이 너무나 잘 조화되더군요. 그리고 사과, 올리브, 파프리카 등 정통 수제버거에는 잘 쓰지 않는 재료들의 맛이 이외로 너무 좋았습니다. 물론 우리가 흔히 잘 아는 수제버거의 맛은 아니었습니다만, 절대 이질감 있는 맛은 아니었어요. 진짜로 엄마가 집에서 온갖 좋은 재료를 다 넣고 맛있게 만들어준 맛이었습니다. 햄버거 페티도 육즙이 가득한 게 나무랄 데 없었습니다. 이날 제가 주문한 것은 페티가 두장 들어가는 빅버거였는데, 평소 양이 적은 저도 이날만은 하나도 남김없이 싹 비웠네요^^. 암튼 양도 많고 맛도 좋으니 뭐가 더 필요할까요. 그리고 이 집엔 세트메뉴가 없다고 했는데, 그냥 단품을 시켜도 곁들이 감자튀김이 나오니 별도로 주문 안 하셔도 됩니다. 햄버거가 맛있지만 굿 마운틴 커피 햄버거란 상호를 보면 평소 식사 시간 외에는 카페로도 이용 가능한 거 같아요. 아무튼 오늘처럼 뜻하지 않게 맛집을 발견했을 때 항상 기분이 더 업 되는 거 같습니다. 영주산 주변 선택지가 더 넓어져서 기분이 좋았던 하루였습니다.
※ 나오면서 보니 가계 옆 마당에 예쁜 토끼들이 보였어요. 너무 귀여워서 사진으로 남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