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집에서 먹는 반찬 그대로의 집, 그냥식당
오늘은 정감 가는 식당 하나 소개합니다. 그냥식당! 식당 이름부터가 너무 독특하죠. 제주시 살 때 집 근처에 있어서 집밥이 그립거나 밥 하기 싫을 때 자주 들리 곤 했던 식당입니다. 너무나 정감 가는 식당 이름과 나오는 반찬들도 정말로 집에서 먹는 반찬 그대로 나오는 보기 드문 식당이에요. 제주에서 먹는 집밥은 어떨까요? 자 소개합니다^^
제가 몇 번 포스팅 글에서 말했지만 제주에는 정식 집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주에 정식집이 많은 이유가 뭔지는 모르지만 아무래도 제주 도민들의 생활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섬이라는 지역 특성상 예로부터 배를 타는 어업으로 생계를 꾸려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야 했을 거고, 자연스레 집에서 직접 조리해서 먹기보단 나가서 사 먹는 일이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제 나름대로 생각해 봅니다. 암튼 많은 정식 집들이 제주에 있지만 정식집마다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인데요, 어찌 보면 오늘 소개할 이 집도 그런 호불호가 갈리는 집 중에 하나가 아닐까도 생각되네요. 우선 앞서 말했듯이 간판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냥식당! 도대체 뭘 파는지 짐작조차 못하게 하는 간판을 보며 첨엔 망설였지만, 백반, 정식집이란 걸 알고는 저도 그냥?! 들어갔습니다^^ 우선 식당 내부는 육지에서 보던 보통의 기사식당 같은 분위기였어요. 정감 가는 인테리며 노포 느낌 물씬 나는 장식품 들까지 전형적인 동네 밥집 분위기였습니다. 다른 메뉴가 있는지는 모르겠고 일단 눈에 들어오는 커다란 정식 메뉴 글자를 보고 바로 주문했습니다. 참 그리고 이 집은 정식 메뉴가 2인분부터라고 돼있는데 제가 혼자 모르고 갔을 때 1인분도 해 주셨어요. 두 번 이상 갔는데 분명 1인분도 해 주셨습니다. 아마도 붐비는 시간대가 아니면 1인 혼밥도 분명 가능합니다. 그래도 혹시 요즘엔 모르니까 위 제 사진에 있는 전번으로 혼밥 하실 분들은 한번 확인해 보고 가세요^^
조금 기다리니 바로 찬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간 시간이 아침 이른 시간이었는데 반찬으로 삼겹살 구이가 나오더군요. 그것도 방금 구운 따끈따끈한 삼겹살이 나왔습니다. 정식집에서, 그것도 아침 시간에 삼겹살이라니! 정말 생각도 못한 반찬에 놀라고 있을 때, 배추쌈이며 생선구이까지 한상 가득 차려졌습니다. 이런 식의 구성을 새벽부터 받아 본 적이 없는지라 조금은 당황스러웠는데 일단 먹어보니 어색함은 없어지고 입가에 미소만 남더군요. 조금 오버해서 마치 엄마가 멀리 가는 자식들에게 아침부터 고기 구워 먹여 보내려는 듯한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그런데 아까 말한 호불호가 갈린다고 말한 것은 저처럼 집밥 느낌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이런 구성이 좋겠지만, 육지의 깔끔하고 정갈한 찬을 원하시는 분 뜰께는 약간 불편하실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메뉴 구성이 너무 독특해서 어떻게 보면 개념 없이 구색만 갖춘 정식집처럼 보일 수도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하네요. 그리고 이 집이 매번 삼겹살 구이가 나오는 것은 아니고 어떨 땐 돔베고기나 제육이 나오기도 하고요, 생선구이도 그때그때 달라서 갈 때마다 새로운 맛의 경험을 하게 됩니다.(어떨 땐 카레나 돈가스가 나오기도 합니다.) 정말 반찬 복불복이지요^^ 암튼 전체적인 맛은 무개념 정식집은 절대 아니고 나름대로 이 부근에 주민 맛집으로 입소문은 난 곳입니다. 제주 공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제주 여행 시작 전, 이곳에서 식사 후 출발하시는 것도 괜찮을 거 같네요^^ 오늘은 식당 이름도 특별한 그냥식당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