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속의 또 다른 제주, 환상의 섬 우도
우윳빛 서빈백사의 황홀함과 검멀레해변의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우도를 소개합니다. 섬 전체가 워낙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기에 별도의 소개가 필요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구석구석 다니며 찍은 사진들을 통해 이 섬의 숨겨진 아름다움 들을 하나하나 드러내 보고자 합니다. 자 오늘은 우도를 소개합니다.
제주도의 부속섬이라면 마라도를 비롯해 가파도, 비양도 등 여러 섬들이 있지만 그래도 가장 많이들 찾는 곳이 우도가 아닐까 합니다. 예전에는 이곳에 차량이 들어가기도 했지만, 지금은 우 도민과 관계자 외에 일반인들은 차량 출입이 불가능 하지요. 그 점은 청정 우도의 보존을 위해서 참 잘한 결정인 거 같습니다. 물론 예외 적용이 있어 차량 입도가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되도록이면 자제하시는 게 우도를 위해 좋은 일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도 우도에 들어가시면 전기바이크나 기타 이동 수단들이 많아서 걷기가 불편하신 분들이나 시간에 여유가 없으신 분들은 편하게 이용하실 수가 있습니다. 몸이 불편하시지 않은 건강하신 분들이라면 하루 날 잡으셔서 우도를 한 바퀴 도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 또한 저질 체력이지만 큰맘 먹고 한 바퀴 돌고 나니 정말 걷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도야 말로 제주에서 가장 트렉킹 하기 좋은 장소인 거 같아요. 그럼 지금부터 우도로 떠나 볼까요^^ 먼저 우도로 입도하는 항은 두 군데가 있는데, 성산포항 외에 종달항이 있습니다. 하지만 배편은 성산포항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 성산포항을 많이 이용하시죠. 저 또한 성산포항에서 출발했습니다. 배가 떠나자마자 배를 애워싼 갈매기들로 장관을 이루더군요. 또 저 멀리 보이는 성산일출봉과 바로 입도할 우도가 다가옴에 따라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15분 정도 지나서 우도에 도착하니 유달리 맑은 하늘이 눈을 부시게 하더군요. 그리고 바로 우도등대와 한반도여가 있는 쪽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지두청사, 우도등대가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시작했어요. 이날도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냥 드리대는 것만으로도 작품사진이 나올 정도였어요. 유채꽃이 만발한 해변가를 따라서 한반도여 쪽으로 가다 보니 제주 본섬의 성산일출봉이며, 지미봉등 제주도에 있을 때는 오히려 잘 안보이던 풍경들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와서 아주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조금 지나자 한반도여 부근이 나왔는데요, 정말 그 전경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이곳에서 몇 장 찍고 바로 이동해서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 초소 유허지가 있는 바람의언덕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곳은 깎아지른 절벽이 있는 곳인데 울타리가 있는데도 간담이 서늘할 정도로 높이가 느껴지는 장소예요. 사실 제주에 이름난 장소를 다닐 때마다 일본군들이 남겨놓은 흔적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그때마다 분노가 치솟는 걸 억제할 수가 없네요. 어두운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바람의언덕 기암절벽을 뒤로하고 계속 오르면 우도등대가 나오는데요, 이곳 등대 입구에서부터 등대가 있는 정상까지 이어지는 길에 트릭아트 그림을 그려 놓아서 아주 잼나게 오를 수 있었었답니다. 드디어 등대에 도착해서 360도 멋진 풍경을 감상한 뒤 검멀레해변이 있는 곳으로 바로 이동했습니다.(최근엔 이 주변에 훈데르트 바서 파크라는 공원이 생겼다는데 이곳은 다음에 우도 카페 투어 때 함께 들러서 리뷰해 보겠습니다^^)
등대를 구경하고 약 20분쯤 걷다 보면 검멀레해변이 나옵니다. 이곳은 우도 내에서도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 중 한 곳인데요, 다양한 수상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또 해녀들이 잡은 수산물과 우도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 역시 예전 일본군이 파놓은 동굴이 입을 벌리고 있는데요, 역사의 아픔이 있었던 자리가 이제는 사람들이 즐기는 공간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암튼 역사적인 스토리와 볼거리가 있는 검멀레해변은 또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존이 여기저기 있는데요, 검멀레해변 자체의 모습도 너무 멋지지만 주변에 조형물들을 이용해 다양한 사진 연출이 가능해서 찾는 이들을 즐겁게 하는 장소입니다. 저 또한 해녀상을 이용해서 재밌는 사진을 찍어보았어요^^ 사진을 찍은 후 곧바로 섬에서 섬에서 섬으로 이동을 위해 비양도 쪽으로 출발했습니다.
검멀레해변을 지나 푸른 청보리밭들을 지나가다 보면 수변공원이 나옵니다. 이곳은 인공적인 공원을 만들어 놓은 곳이지만 주변의 풍경은 정말 멋진 곳입니다. 이렇게 멋진 않은 해변길을 따라가다 보면 섬 속에 섬 속의 섬, 우도 비양도가 나옵니다. 제주에는 두 군데의 비양도가 있는데요, 첫 번째가 한림에 있는 비양도가 있고요, 두 번째가 여기 우도 내에 있는 비양도가 있습니다. 비양도하면 주로 한림 비양도를 말하지만, 우도내 비양도도 작지만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예전에는 우도내의 또 다른 섬이었지만 지금은 다리가 놓여 있어서 손쉽게 들어가고 나올 수 있는데요, 둘레길을 다 돌아도 10분 내외로 돌 수가 있고 또 캠핑장까지 갖추고 있어서 해변에서 즐기고 싶은 분들께는 최고의 장소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암튼 우도 가시면 꼭 들러 보시길 바랍니다. 비양도를 뒤로 하고 가다 보면 하고수동해변이 나타나는데 우도 어딜 가도 해변의 모습은 모두 다 환상 그 자체입니다.
하고수동해변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발걸음을 옮기면 하동 목동항이 나타납니다. 이곳을 지나면 독생이코지해변을 지나 곧이어 우도의 하이라이트인 서빈백사 홍조단괴해변이 나타나는데요, 이곳은 사실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죠. 그 우윳빛 모래사장과 어울리는 바다 색깔은 이곳을 와 보지 않으신 분들도 한 번쯤은 사진으로 보셨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저도 그 멋진 바다를 보면서 우도의 여정을 정리했습니다. 서빈백사까지 오면 거의 우도 트렉킹의 끝이라 할 수 있는데요, 거기서 조금 더 가면 각종 조형물들이 있는 해변을 지나 다시 천진항에 도착합니다. 우도는 앞서 말했듯이 전기바이크나 탈것을 이용하는 것보다 걸어서 둘러보면 진정한 우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답니다. 여러분들도 그 아름다운 정취를 꼭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선착장 가는 길 하늘 위 너무나 앙증맞은 구름이 나를 마중해 주네요^^ 오늘은 우도를 소개해 드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