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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시장에 가면 꽈배기 튀기는 냄새에 항상 맘이 설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고소한 기름 냄새에 가던 길도 멈추고 멍하니 바라만 보다 어머님의 재촉에 어쩔 수 없이 돌아 설 때면 너무나 아쉬워서 몇 번이나 뒤돌아 보곤 했었지요. 그런 제가 안쓰러워 어쩌다 한번 사주 실 때 먹었던 그 맛은 정말이지 이 보다 더 달콤한 게 있을까 할 정도로 맛이 있었습니다. 이젠 세월이 많이 지나 나이가 들었지만 그때의 그 강렬한 맛과 냄새는 잊히지 않습니다. 요즘은 워낙 먹을거리도 많고 다양해져서 이 꽈배기가 뭐 대수로운 맛일까 하지만, 흔히 인이 박힌다고 하죠. 사람의 기억 속에 박혀있는 맛과 향의 기억은 세월이 지나도 강렬하게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네요. 그런 우리 내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꽈배기 집이 제주에는 의외로 많은데 이 집은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이 아닐까 합니다. 또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게 다양한 종류의 꽈배기를 만들어 판매하는데요, 그중에서도 유자 꽈배기를 많이들 선호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제게는 그냥 보통의 설탕 꽈배기가 가장 좋더군요. 사실 이 꽈배기보다도 더 맛있고 달콤한 것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옛날 먹거리가 성업하고 있다는 것은 추억의 맛이란 게 그렇게 단순한 맛으로만 정의 내리기는 어려운 무언가가 있나 봅니다. 이곳 말고도 제주에는 많은 꽈배기 집들 있으니 여행 중 보이면 한번 맛보면서 달콤한 추억에 빠져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