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상치 않은 이름의 순대국 맛집 "서귀동순대 나이트마켓"

이름이 참 독특하죠! 순대국밥집에 나이트마켓이라...!!! 저도 첨엔 요란한 이름 때문에 괜히 한 끼 망치는 건 아닐까 망설였는데, 이 근처에 사시는 아는 지인분께서 괜찮다고 하셔서 한번 방문해 보았습니다. 과연 이 집은 요란한 이름처럼 맛도 좋을까요? 그럼 소개해 보겠습니다.

분홍색 네온싸인으로 꾸며진 식당 입구 간판 모습. — 독특한 이름처럼 출입구도 카페 출입구처럼 보입니다.

1. 식당정보.

1) 식당명 : 서귀동순대 나이트마켓
2) 주소 : 서귀포시 동부로 13-5
3) TEL : 064-763-9522
4) 추천메뉴 : 얼큰 순대국(10,000원)
5) 운영시간 : 10시반 ~ 21시
6) 휴무일 : 일요일
7) 혼밥편의성 : 좋음(별도의 혼밥 좌석 잘 갖추어져 있고, 식당이 넓어서 혼밥 하기 매우 좋음)
8) 주차편의성 : 보통(주차 공간은 협소하지만 주변 주택가에 어느 정도 주차 공간은 있음)
9) 웨이팅편의성 : 좋음(특별히 웨이팅 없음)
10) 방문일시 : 2023년 07월 29일

2. 방문후기.

혼밥러들은 식사 시간마다 고민을 하게 되죠. 사실 한 끼 식사하는 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일까 생각하지만 실제 본인이 혼자 식사할 경우가 생기면 누구나 약간식은 고민하게 됩니다. 우리나라가 아직 혼밥 문화가 정착되지 않다 보니 자연히 먹고 싶은 게 있어도 1인 메뉴가 없거나 혹여 1인분을 제공해도 혼잡한 시간에 4인석을 혼자 차지하고 먹는다는 건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남을 배려하는 민족? 에겐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힘든 일이죠. 따라서 둘이나 셋보다 당연히 선택지도 줄어들게 되고, 그러다 보니 저도 당연히 식사시간마다 제주에서 혼밥 가능한 식당을 검색해 보고 가는 편이지만, 실제 가서 보면 붐비는 사람들 속에서 망설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오늘 소개할 이 식당도 첨엔 그 생소한 이름덕에 갈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우연히 이곳 근처에 사시는 형님께서 이 식당이 혼밥 하기도 맛도 괜찮다고 해서 방문하게 되었어요. 반신반의하며 도착했지만 입구부터 이건 아닌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순대국밥집 분위기보단 약간 카페 같은 분위기인 데다가, 식당에 들어서서 둘러보고 나서는 하마터면 그냥 나올 뻔했습니다. 입구에 놓인 와인 진열장이며, 식기들 그리고 카페 같은 소파들을 보면서 잘못 왔다는 생각부터 들었어요. 그래도 기왕 왔으니 물어나 보자 하고 종업원 분에게 물어보니 순댓국 전문점이 맞다고 하시면서 안쪽 소파 자리로 안내해 주더군요. 하지만 왠지 익숙한 분위기가 아니라서 자리에 앉으면서도 불안했습니다. 보통 이런 분위기의 집들이 장사가 안 돼서 점심 한정으로 급조된 음식들을 파는 경우가 많아 그 음식들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이 집도 혹여나 그런 집들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주문한 국밥을 한입 먹어보니 아! 하는 감탄과 함께 그런 의심은 기우였음을 알게 되었어요. 제가 주문한 메뉴는 얼큰 순댓국이었는데 아주 진한 육수에 잡내 없는 고기고명까지 근래 먹어 본 제주 순댓국 중에선 최고였습니다. 제가 매운걸 잘 못 먹는데 맵기도 적당해서 저한텐 더욱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방문한 날 손님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그랬는지 2인석 소파 테이블로 안내받았는데 바로 옆에 1인 혼밥러들을 위해 바 테이블도 잘 마련되어 있어서 복잡한 시간대에도 눈치 보지 않고 혼밥 제대로 할 수 있는 식당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역시 사람은 선입견을 가지면 안 된다는 걸 오늘도 또 한 번 깨달았네요^^ 나중에 알아보니 이곳이 밤에는 순대에 와인을 판매하는 술집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름에 나이트순대라고 하나 봐요. 제가 술을 못해 저녁에 술 먹으러 올 일은 없겠지만 와인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도 같네요. 순대에 와인이라는 발상도 참 독특한 거 같은데, 사실 이런 조합은 웬만큼 음식에 대한 자신이 없으면 하기 힘든 시도죠. 암튼 오늘은 서귀포 순댓국 맛집인 서귀동순대 나이트마켓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제주에서 진한 순댓국 생각나실 때 곡 한번 들러 보세요^^ 그리고 혼밥 하러 가시는 분들도 특별히 웨이팅 하는 사람들이 안 보이면 입구 분위기에 서먹해하지 마시고 바로 들어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