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광육거리를 지키는 멋진 원물오름

오늘은 모처럼 오름 하나 소개합니다. 제주 서쪽에 유명 오름들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올랐을 때 보이는 풍경은 다른 오름들 못지않게 멋진 곳입니다. 자 그럼 소개해 보겠습니다.

1. 원물오름 소개

원물 오름은 제주시에서 모슬포로 넘어가는 평화로 길 3분의 2 정도 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위치는 평화로에서 동광 육거리로 빠지는 길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대요, 오름 입구에 제주 토이 파크와 충혼 묘가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일단 보기에도 오름이 한눈에 들어오고 나무들이 많지 않아 쉽게 오를 수 있게 느껴지고 또 실제 오름도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는 있습니다만, 오름 정상 능선이 중간중간 나뉘어 있어서 여기가 정상인가 하면 또 다른 정상이 보여서 약간 헷갈릴 수는 있습니다. 그래도 정상까지 약 20분 정도면 오를 수 있으니 난이도가 있는 오름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일단 도착하시면 충혼탑 주차장에 주차하시고 오름 입구 주변의 연못을 지나서 오르시면 됩니다. 방목하는 말들이 나가지 못하도록 "ㄹ"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입구를 지나면 방목된 말들이 보이고 그 옆에 보이는 길을 따라 오르시면 되는데요, 원물 오름 등반로는 다른 곳에 비해 길이 조금 험하니 반드시 운동화나 등산화를 착용하시고 오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오름을 오르실 때 너무나 중요한 사실이라서 오늘도 말씀드립니다만, 오름을 오르실 때(특히 나무도 없고 민둥산처럼 보여서 만만해 보이는 오름들) 꼭 올랐던 길 중간중간 뒤를 확인하셔서 길을 꼭 익혀놓으시기 바랍니다. 왜 그런지는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듯이, 오름을 오를 때는 길이 쉽게 보이던 것이 내려올 때는 조금 전 올라왔던 길 진입로가 어디인지 못 찾을 때가 허다합니다. 비교적 오름을 많이 올랐던 저도 몇 번이나 헤맨 적이 있는데 오름 산행이 초행이신 분들은 더 말할 것도 없겠죠. 특히 원물 오름처럼 길이 잘 정비되어 있지 않고 낮은 풀 숲이 많은 오름들이 위험합니다. 이렇게 풀숲이 이어지다가 탁 트인 곳이 나오면 순간적으로 앞만 보고 가서 뒤를 돌아보지 않는데요, 나중에 오름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아까왔던 길을 찾으려고 하면 길 진입로가 보이지 않아서 당황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원물 오름도 그런 오름 중 하나이니 꼭 진입로 등을 잘 기억하시고 오르시기 바랍니다. 제가 너무 겁을 드린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렇다고 길만 보고 가시라는 말은 아니고 어떤 지점을 통과하실 때만 주의 깊게 보시라는 얘기이니 너무 겁먹지는 마십시오^^ 힘들게 오름을 오르다 보면 중간 능선에 다다르는데요. 거기서 한 5분 정도 더 오르면 원물 오름 정상에 도착합니다. 원물 오름 정상에서 보면 제주 서쪽 풍경을 두루 보실 수가 있는데요, 정상에 방목된 말들과 제주 서쪽 전망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보여줍니다. 제가 올랐을 때는 오후 이른 시간이라서 일몰을 볼 수는 없었지만 다른 분들 리뷰에 보니 이곳이 숨겨진 일몰 명소 중 하나라고 하더군요, 다움엔 저도 일몰 때 다시 한번 와봐야겠습니다. 근데 일몰 후 에는 더 조심하셔야겠지요^^ 오늘은 제주 서쪽 동광 육거리에 있는 원물 오름을 소개해 드렸습니다.